2025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합니다. 대체로 트럼프 정권의 정책적 변수와 역대급 정부 부채 문제로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하락을 예측하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내년에도 S&P500과 나스닥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할거란 의견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명 증권사와 투자거장들의 2025년 미국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 근거들을 정리했습니다. 긍정 및 부정의견을 각각 편견없이 확인하시고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2025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
연말까지 S&P500지수는 7,000 간다
위 그래프는 S&P500에서 2009년을 시작점으로 두고 12개월 이동평균과 2030년까지의 추세선을 보여주는데요. 2020년 코로나 시기와 2022년 상반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계속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가 큰 성장처럼 보이겠습니다만 최근 10년 기준으로 연평균 7%가 약간 넘는 성장률입니다. 연 7~8%의 꾸준한 복합성장률이 결코 적지 않은 수익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근거1: 역대급으로 좋은 미국경제 상황
위 그래프는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라는 것으로 0보다 수치가 높으면 경제학자들의 기대치보다 경제상황이 좋았고, 0보다 낮을 경우 반대로 경제학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을 나타냅니다.
그래프에 붉은 점선으로 표시된 2023~2024년 사이에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가 무려 13개월동안 양수였던 기간이 있었는데 미국 역사적으로도 없던 역대급 기록이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기간동안 미국 기준금리가 무려 5%가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2가지는 GDP성장률과 실업률입니다.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상위 지표로 관찰하고 정책을 펼치는 기준지표이기도 한데요.
위 그래프는 미국의 GDP성장률과 실업률 데이터의 역사적 분포를 표시하는데요. 최근 12개월 평균값으로 GDP성장률은 약 2.9%, 실업률은 4%이하인데, 역사적으로 이런 구간은 전체 중 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현재 미국경제가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입니다.
근거2: 소비 증가추세, 특히 상품 소비가 반등하는 중
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 성장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내수소비입니다. 미국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가 넘습니다. 미국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고 싶다면 우선 내수소비가 어떤 상황인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실질 소비지출 변화추이를 표시합니다. 붉은 색 선은 실제 추세선이고, 파란색은 코로나 이전추세를 반영한 가상의 선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 이후 실질 소비지출 상승률이 코로나 이전 추세보다 훨씬 크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수소비가 너무 좋은 상황임을 뜻합니다.
소비지출은 다시 상품(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로 크게 나뉩니다. 각각의 추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처럼 코로나 이후 소비는 상품보단 주황색으로 표시된 서비스 쪽 상승세가 더 큽니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코로나 시기에 많은 현금살포와 양적완화로 물가가 엄청 올랐습니다.(인플레이션 현상) 그리고 서비스 물가는 대부분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고 유지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그동안 공급망 불안과 낮은 유가 등으로 억제되어 있던 상품(재화)소비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최근 물가가 하락하면서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고 상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품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서비스 지출보다 상품 지출이 늘어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련 첫번째 근거는 분기별 GDP 상승률 데이터입니다. 검정색으로 표시된 PCE Goods가 상품소비를 나타내는데요. 최근 3분기동안 검정색으로 표시된 PCE Goods가 크게 상승하는 추세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번째 근거는 최근 발표된 2024년 11월 CPI데이터입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한 'Commodities less food and energy commodities'가 상품물가지수이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Services less energy services'가 서비스물가지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상품물가지수는 11월에 크게 반등한 반면, 파란색 서비스물가지수는 보합 내지 살짝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물가지수 상승률은 둔화 및 하락추세로 전환되었고, 상품물가지수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하는 모습입니다.
근거3: 가계와 기업의 부채규모가 크지 않음
위 그래프는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규모 변화추이입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잘 해서 이윤과 현금흐름이 늘어나면 이를 이용해 투자활동이나 자사주 매입 및 배당지급 등의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를 높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기업의 이윤과 현금흐름이 좋아진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기업을 선호하며, 과거에는 부채를 얻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지급하는 사례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출과 같은 외부자본 유입없이 순수 이익만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역대 최초로 자사주 매입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도이치뱅크는 1.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기업들의 이윤은 2025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괘 친숙한 미국 가계의 DSR(가계 부채 상환비율) 변화추입니다. 최근 DSR비율이 살짝 상승했습니다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가계부채 규모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만, 그만큼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서 DSR비율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근거4: 미국 기업들은 재고와 투자를 늘이고 있음
위 그래프는 미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과 재고 증가율을 보여줍니다. 녹색선은 재고 증가율, 주황색 선은 매출 증가율인데요.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매출 증가율이 증가하고 아직 재고 증가율이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래프 추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고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살짝 후행해서 움직입니다. 쉽게 말하면 매출이 늘어나고 나면 재고가 이를 따라 증가한다는 의미인데요. 매출이 늘어나면 더 많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고량을 늘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회색으로 표시된 영역은 미국의 경기침체기입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항상 매출과 재고가 감소했는데, 최근에는 경기침체없이 다시 매출과 재고가 늘어나는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향후 1~2년동안 상승기를 맞이할거란 기대를 해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
근거1: 미국 주식시장이 너무 과대평가됨
위 그래프는 미국 S&P500지수 상승률(붉은색)과 GDP성장률(검정색), 그리고 S&P500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을변화추세입니다. 2007년 이후 S&P500주가지수는 300% 상승했습니다만 매출증가율은 1/3수준인 100%, GDP성장률은 1/7수준인 40%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결국 기업의 매출 및 이익과 함께 성장하며, 기업의 미래 매출 성장율이 높아지면 주가는 더 높은 비율로 상승합니다. 많이들 투자하시는 테슬라의 P/E Ratio가 200~300배가 나오는 것은, 테슬라가 현재보다 미래에 더 많은 이익을 낼거라는 기대때문인데요.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업의 매출성장률 대비 주가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로 그만큼 기업의 벨류에이션이 고평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과한 수준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표시된 GDP대비 기업의 매출성장률을 따로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미국 주식시장 전체 역사 상 현재가 GDP 대비 기업의 매출성장률이 최고점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기업의 생산성이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투자 및 인건비 등의 비용을 감축한 결과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거2: AI 빅테크 기업 성장에 대한 의문 증폭
2024년 S&P500 상승을 주도한 것은 AI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위 그래프처럼 ChatGPT가 등장한 이후 엔비디아와 메타 주가는 각각 629%, 395%나 증가했으며, 왼쪽에 표시되는 메가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S&P500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치 수준입니다.
대표적인 AI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스프트, 구글, 아마존은 2024년 AI에 각각 520억, 230억, 38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3개 기업의 AI투자비용만 약 1,200억 달러를 넘고 2025년에는 더 큰 투자가 예상되는데 2025년 3개 기업의 매출 증가는 약 100억 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AI산업이 확실한 투자가치가 있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은 다들 동의합니다만, 이렇게 투자 대비 매출증가율이 계속 낮을 경우 언제까지 AI산업 투자가 정당화될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어느 시점에 경기침체가 시작되었을 때 AI투자가 많았던 기술 대기업의 주가가 정당화되지 못하고 폭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S&P500의 30%나 되는 기술 대기업 주가가 하락하면 전체 주가지수는 당연히 하락하게 됩니다.
근거3: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
10년물 국채 금리라는 건, 10년 뒤에 미국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데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10년 뒤 미국 금리가 오히려 상승할거라고 시장이 예측한다는 의미입니다.(물론 이건 정확한 의미의 해석이 아닙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표현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양적긴축이 앞으로도 계속될거라는 시장해석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을 함께 진행했는데요.
양적긴축이란, 중앙은행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장에 판매했던 채권들이 만기가 되어서 돌아올 때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채권을 갱신해서 계속 이자를 지급하는데요. 양적긴축은 채권 유효기간을 갱신하지 않고 만기시켜서 시장에 지급되는 유동성을 줄이는 행위입니다.
위 그래프는 2007년부터의 미국 CPI변화추세입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조치로 미국 CPI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 대비로는 높은 2.9%이며, 코로나 이전 평균 수치 대비로도 높습니다. 아직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앙은행은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하지 않도록 양적긴축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앙은행은 코로나 이전 대비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런 정책결과가 결국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을 높일거라는 시장 해석때문에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장기 국채 수익률을 높이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를
깔고 있는데요.
동시에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최소한 2025년에 미국 주식시장에 한번 큰 변동성이 발생할거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2025년 미국 S&P500 및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살펴봤습니다. 상승과 하락에 대한 각가의 근거들이 있습니다만, 이걸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로 분명하다 생각하는 것은 아직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적 성장이 끝나지 않았고, 최근 1~2년동안 S&P500 및 나스닥 시장이 크게 상승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하락장이 올거라 판단하긴 어렵다는 점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월가의 투자거장, 긍정왕 켄 피셔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상승장은 평균 3.5년 정도가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최근 1-2년동안 미국 주식시장 성장이 너무 커서 하락장이 시작된다는 논리라면, 아직 역사적으로 1.5년은 상승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내년도에 트럼프 정권에서 어떤 변칙적인 정책을 펼칠지, 그리고 MS,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의 메가 기술기업들의 성장성이 내년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등 여러가지로 체크해야 할 정보들이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배팅하지 마시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